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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계

도도의 책읽기

by 진 도도 2019. 10. 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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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아빠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책, '총균쇠'를 읽어 보기를 권하셨다.

막상 읽어볼려니 어마어마한 두께에 압사될 것만 같았다. 대신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책 중에서 비교적 가벼운 책으로 골라 읽어본 책이 바로 '나와 세계'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책의 주제는 굉장히 무거웠다.

바로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이다.

만약 '내일'이란 단어 대신에 '미래'라는 말을 사용했다면, 압박감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당장 해답을 내놓아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말이다......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든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의 의과대학 생리학/지리학 교수로서, 책의 내용을 보면 세계 지리에 해박한 지식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제1장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에서는 국가의 위치별로 빈부의 원인을 잘 지리학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내용이 흥미로웠고 이해도도 높았다.

 

간략하게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요내용 하나, '온대국가들에 비해 열대국가가 가난한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지리학으로 살펴 보면 몇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열대지역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해 있는데 이것이 국가의 부에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동식물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세균, 특히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나쁜 세균들도 많다.  이것 때문에이곳은 질병발생율이 높고, 그 질병이 재발성 질병(예, 말라리아, 댕기열,...)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평균수명이 온대지역보다 짧으며 높은 사망율을 초래한다.

짧은 평균수명(40~50세)은 성인의 짧은 경제활동기간으로 연결된다.  20~30세까지 학습한 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이 10 ~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효율성이 온대지역보다 떨어지니 가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높은 사망율때문에 부모들은 자식을 많이 낳게 된다. 자식을 많이 낳는다는 것은 여성의 임신기간이 길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여성의 경제활동율 낮다는 것이다. 

둘째, 많은 강수량 때문에 열대국가가 가난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강수량은 토양의 영양분을 씻어내기 때문에 토양의 비옥도가 낮아지게 된다. 낮은 농업생산량의 원인이 되며, 경제가 좋아지지 못하는 결과를 이어진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복합적인 것 같으면서, 한편으로는 단순한 이유로 열대국가가 가난한 이유가 설명될 수 있다니 흥미로웠다

 

주요내용 둘, '육지를 둘러싸인 나라는 가난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처럼 바다에 접해 있거나 대형선박 운항이 가능한 큰 강을 끼고 있는 나라는, 그렇지 못한 나라보다 부유하다는 특징 있다. 큰 배를 이용할 경우 물류수송비용이 낮은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주요내용 셋,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가난한 경우가 많다'.

이 내용은 나의 상식을 벗어난 내용이었기에 의외라고 생각했었다.

저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한 나라내에서도 천연자원이 골고루 분포한 것이 아니라 일부 지역에 집중해 있기 때문에, 천연자원판매 수익이 한 지역으로 쏠리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지역간 분쟁 혹은 분리운동이 일어나는 등 내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천연자원의 채굴권 등을 둘러싼 부정부패가 심각하여 국가전체로 보면 가난한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가난한 나라가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라의 지리적 위치는 여기에 두었다가 저기에 둘 수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그렇다면 열대지역에 위치한 국가나 육지로 둘러싸인 나라는 가난할 수 밖에 없는가라는 의문이 일어난다. 절대 그렇지 않다. 농업 외 분야에 투자, 공중 보건 환경 개선 활동, 적절한 가족계획, 교육투자 등을 통해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싱가포르, 모리셔스 등이 지리적 약점을 현명하게 극복하여 빈곤이라는 숙명을 거부한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노르웨이, 보츠와나 같은 나라는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그러면서 잘 사는 나라다. 이들은 천연자원판매수익을 일부에게만 혜택으로 돌리지 않고 국민 전부에게 혜택을 줌으로서 부유한 나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지리적 위치의 약점은 극복할 수 있다.

 

 위의 지리적 위치외에도 '제도의 차이'가 국부의 차이를 낳는다.

제2장에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아주 쉽게 생각해서 남한과 북한의 경제력의 차이는 바로 '제도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좋은 제도에는 정부의 부패가 없고, 개인 재산권이 보호되고, 법이 올바르게 집행되고, 기업 부패가 없고, 낮은 살인율, 자유로운 거래, 교육 등이라 하겠다.

이러한 '제도'는 인간이 수렵채집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넘어오면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농업을 통해 정주생활, 잉여생산물이 나타나게 되면서 정부, 시장, 법과 같은 제도가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제3장에서는 중국이 세계 1위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신대륙을 최초로 발견할 수 있는 외형적인 능력은 중세 중국이 유럽보다 월등했다. 그러나 우리가 알다시피 신대륙을 최초 발견한 사람은 유럽인 콜럼부스다. 그 이유는 당시 중국의 상황을 비추어보면, 황제가 No하면(중국 정화 장군이 신대륙 탐험을 할려고 했으나 황제가 거절함)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 황제의 결정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았다. 콜럼부스는 이탈리아 군주가 거절하자, 프랑스 공작에게 찾아가 지원요청했고 그가 거절하자, 포르투칼 왕을 찾아갔고 그 역시 거절하자, 스페인 왕을 찾아가 결국에는 지원을 받게 됨에 따라 결국에는 신대륙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즉 유럽은 수 많은 기회(시도)가 존재할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중국의 상황 역시 중세와 별 다를게 없다.  기회는 중국정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중국 공산당 정부(독재)의 결정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공산당정부보다는 민주정부가 더 '좋은 제도'이기에, 중국이 세계1위가 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외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부분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기후변화는 여러가지 원인이 뒤섞인 복합된 문제이기에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이산화탄소 & 메탄 방출로 인해 대기 상승, 온난화, 가뭄 및 홍수와 같은 변덕스런 기후가 야기되는데. 특히 온난화로 인해 가뭄, 식량생산 감소, 해수면상승, 열대성 질병을 옮기는 벌레가 온대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공중 보건환경이 열악하게 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앞날이 불안하고 희망없이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작가는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미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협의 한다면 현재의 배출량의 41%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유럽연합과 인도, 일본이 협의하면 현재 배출량의 60%를 줄일 수 있다고는 것이다.

국가간에 협정을 맺고 실천하면 될 일을 왜 아직도 못하고 있는지 답답하다. 트럼프도 밉고 시진핑도 밉다.

작가의 말처럼 주요 국가의 대표들이 정치적으로 합의를 하면 되는데 그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

지난 9월 23일 유엔총회의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스웨덴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한 연설이 떠 올랐다.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뿐 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전체적인 느낌 이렇다.

누구나 알고 있는 지식과 상식의 조각들이 어떤 문제의 원인 분석해내는 작가의 능력이 탁월하고 생각했다. 또한 사회문제에 대해서 실행가능한 해답을 제공해주는 고독한 지식인의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툰베리 역시 그런 것 같아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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